고치려고 해도 반복되는 행동이라면, 먼저 그 행동이 나를 무엇으로부터 보호해 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심리코칭을 하다 보면 자신의 특정 행동을 오랫동안 문제라고 생각해 온 고객을 만납니다.
“저는 왜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할까요?”
“한번 마음이 돌아서면 다시 마음을 열기가 어려워요.”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을 너무 많이 살피는 것 같아요.”
“저도 이런 성격을 고치고 싶은데 잘 안 돼요.”
고객은 자신의 행동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 행동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도 알고 있고, 때로는 스스로 반성하며 고치려고 노력하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잘 바뀌지 않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흔히 현재의 행동만 보고,
“그 행동을 어떻게 고칠 것인가?”
부터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심리코칭에서는 그보다 먼저 한 가지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행동은 왜 만들어졌을까?”
그리고 한 걸음 더 들어가,
“이 행동은 과거의 고객을 무엇으로부터 보호해 왔을까?”
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에는 고객을 힘들게 하는 행동이라도,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했던 행동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고객은 자신의 행동을 알고 있었지만 그 이유는 이해하지 못했다
한 고객이 있었습니다.
※ 이 글의 사례는 실제 심리코칭 경험을 바탕으로 하지만 비밀보호를 위해 나이, 성별, 직업, 거주지역, 가족관계와 구체적인 사건 등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삭제·변경하고 일부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고객은 인간관계에서 독특한 패턴이 반복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자신이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매우 잘해줍니다.
하지만 상대방을 관찰하다가,
“이 사람은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다.”
“나에게 진실하지 않은 것 같다.”
라는 판단이 들면 서서히 거리를 둡니다.
몇 번 기회를 주었는데도 신뢰가 회복되지 않으면 마음을 완전히 닫기도 합니다.
한번 마음을 닫은 사람에게는 나중에 상대가 다시 다가와도 이전처럼 마음을 열기가 어렵습니다.
고객 자신도 이런 모습을 오랫동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인간관계 방식이 지나치게 단호한 것은 아닌지 생각했고, 미안함도 느꼈습니다.
스스로 반성하고 고치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잘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객은 자신의 행동을 결국,
“내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2. 문제 행동을 바로 고치기보다 ‘무엇을 확인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심리코칭에서는 고객에게 사람을 만날 때 무엇을 중요하게 보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물었습니다.
상대방이 어떤 의도로 자신에게 접근하는지,
자신의 어떤 부분을 보고 가까워지려고 하는지,
가까워진 뒤에도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사람인지,
자신을 이용하려는 것은 아닌지,
고객은 이런 부분을 상당히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하나의 기준이 선명해졌습니다.
고객이 사람을 만날 때 중요하게 확인하고 있었던 것은,
“이 사람은 나에게 안전한 사람인가?”
였습니다.
이것은 고객에게도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던 중 고객은 스스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쓸모를 증명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들을 찾는 것 같아요.”
자신이 인간관계에서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를 이전과 전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3. “나는 왜 사람을 끊을까?”에서 “나는 왜 안전을 확인할까?”로
이 두 질문은 비슷해 보이지만 심리코칭에서는 상당히 다른 질문입니다.
“나는 왜 사람을 쉽게 끊을까?”
라는 질문에는 이미 자신의 행동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이 들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
“나는 왜 사람을 만날 때 안전한 사람인지부터 확인할까?”
라고 질문하면 그 행동이 만들어진 이유를 탐색할 수 있습니다.
고객의 성장 경험을 살펴보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가까운 사람의 반응을 예측하기 어려운 경험이 반복되었습니다.
상대의 기분과 반응을 살피고 그에 맞게 행동해야 했던 경험도 있었습니다.
또래 관계에서도 배척당하거나 이용당했다고 느끼는 경험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런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면 사람을 만날 때,
“나와 잘 맞는 사람인가?”
“함께 있으면 즐거운가?”
보다 먼저,
“이 사람은 나에게 위험하지 않은가?”
를 살피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가설입니다.
중요한 것은 심리코치가 고객에게 원인을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실제 경험과 현재 행동을 연결하면서 그 가설이 고객에게 맞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입니다.
4. 현재의 역기능적인 행동이 과거에는 자기보호 행동이었을 수 있다
고객의 인간관계 패턴을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면 구조가 조금 달라집니다.
사람에게 상처받거나 이용당할 가능성을 느낀다
↓
상대의 말과 행동을 세심하게 관찰한다
↓
안전한 사람인지 판단한다
↓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거리를 둔다
↓
더 큰 상처를 받을 가능성을 줄인다
이렇게 보면 사람을 경계하고 관계를 끊는 행동은 단순히,
“인간관계를 잘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행동”
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어느 시점에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학습한 행동
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심리코칭에서는 바로 이 지점을 중요하게 봅니다.
현재의 역기능만 보고 행동을 없애려고 하지 않고, 그 행동이 고객을 무엇으로부터 보호해 왔는지를 먼저 이해하는 것입니다.
5. 같은 자기보호 패턴은 서로 다른 문제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이 고객에게 흥미로운 점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이전 심리코칭 과정에서는 인간관계가 아닌 일과 성취의 문제를 주로 다루었습니다.
고객은 쉬는 것을 어려워하고 계속 무언가를 준비하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려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 과정을 탐색하면서 다음과 같은 연결을 발견했습니다.
능력을 보여준다
↓
쓸모 있는 사람이 된다
↓
가치 있는 사람이 된다
↓
안전하다고 느낀다
그런데 이번에는 인간관계를 살펴보다가 또다시 ‘안전’이라는 주제가 나타났습니다.
사람을 만날 때도,
이 사람은 나의 능력이나 배경 때문에 나를 좋아하는가?
내가 쓸모가 없어도 나를 좋아할 수 있는가?
나를 이용하려는 것은 아닌가?
를 살피고 있었습니다.
즉, 겉으로는 전혀 다른 두 문제였습니다.
하나는 성취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관계의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들어가자 두 문제 모두,
“나는 안전한가?”
라는 하나의 심리적 주제와 연결될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6. 심리·행동 패턴은 항상 같은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반복 패턴을 발견할 때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흔히 같은 패턴이라면 같은 행동이 반복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같은 심리적 주제가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고객에게 안전을 확보하려는 욕구가 작동한다고 가정해 보면,
일에서는,
더 많이 준비하고, 더 많이 성취하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행동
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인간관계에서는,
상대의 의도를 살피고,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거리를 두는 행동
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행동만 보면 두 사람처럼 보입니다.
한쪽에서는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다른 쪽에서는 경계하고 물러납니다.
하지만 그 행동의 기능을 살펴보면,
둘 다 자신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행동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심리코칭에서 패턴을 발견할 때는 행동의 형태만 보는 것보다,
“이 행동을 통해 고객이 얻으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행동은 고객을 무엇으로부터 보호하는가?”
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7. 문제 행동의 기능을 이해하면 고객의 자기이해가 달라진다
이 회기에서 중요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고객은 자신의 인간관계 패턴이 안전과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을 발견하면서 말했습니다.
“좀 새로운 이해가 된 것 같아요. 저에 대해서.”
이후 자신의 여러 경험을 연결하면서 다시 말했습니다.
“다 이어져 있었구나.”
이것은 매우 중요한 변화입니다.
고객에게 새로운 행동이 생긴 것은 아닙니다.
아직 인간관계 방식이 달라진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해석의 틀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나는 왜 이렇게 이상하게 사람을 대할까?”
였다면,
이제는,
“나는 사람에게 다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안전한 사람인지 계속 확인하며 살아왔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새로운 자기이해가 가능해집니다.
심리코칭에서 자기이해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자신의 행동을 단순히 잘못된 행동으로만 보면,
고쳐야 할 나
가 됩니다.
그러나 행동이 만들어진 맥락과 기능을 이해하면,
“왜 그렇게 행동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나”
가 됩니다.
8. 자기이해는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행동의 자기보호 기능을 발견했다고 해서 현재의 행동을 그대로 유지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실망하면 관계를 완전히 끊어버리는 행동이 현재의 인간관계를 지나치게 제한하고 있다면 변화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변화의 출발점이,
“이런 행동을 하는 나는 잘못됐다.”
일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이 행동은 과거에는 나를 보호하는 데 필요했을 수 있지만, 지금도 같은 방식이 필요한가?”
라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심리코칭에서 자기이해는 잘못된 행동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닙니다.
행동의 이유를 이해하면서 현재의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오히려 자신을 비난하는 데 에너지를 사용하는 대신,
“이제는 어떻게 다르게 행동할 것인가?”
를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9. 기능성과 역기능성을 함께 보아야 한다
어떤 행동도 한쪽 측면만 보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사람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능력은 고객이 위험한 관계를 피하도록 도왔을 수 있습니다.
상대의 의도를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 역시 사회생활에서 도움이 되었을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해로운 관계에서 거리를 둘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능력입니다.
즉, 이 패턴에는 기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안전에 대한 기준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상대방의 작은 실수나 부족함도 위험의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고,
관계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갈등을 견디기 어려울 수 있으며,
완벽하게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사람에게만 마음을 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행동이 오히려 친밀한 관계를 제한하는 역기능을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심리코칭에서의 질문은,
“이 행동을 없앨 것인가?”
가 아니라,
“이 행동이 가진 기능은 유지하면서 현재의 역기능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행동은 무엇인가?”
가 되어야 합니다.
10. 고객의 상태에 따라 접근의 깊이를 조절해야 한다
여기에서 심리코치가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문제 행동의 자기보호 기능을 발견했다고 해서 곧바로 깊은 감정 작업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객마다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고 있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고객은 자신의 반복 패턴 자체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 경우에는 먼저,
현재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반복하는지
인지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 자신의 패턴은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런 행동을 한 내가 잘못됐다.”
라는 자기비난이 강한 고객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행동이 형성된 과거의 경험과 감정, 욕구, 자기보호 기능을 좀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습니다.
또 어떤 고객은 과거의 경험에 접근하면 감정에 쉽게 압도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깊이 들어가는 것보다 현재의 안정과 감정 조절을 먼저 돕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같은 심리코칭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고객이 현재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질문의 깊이와 개입의 순서는 달라져야 합니다.
11. 이번 고객에게는 먼저 ‘인지적인 지도’를 만드는 것이 필요했다
이번 회기에서는 고객의 감정을 곧바로 깊게 활성화하기보다 자신의 삶에서 반복되어 온 여러 경험을 연결하여 이해하도록 하는 데 비교적 많은 시간을 사용했습니다.
왜 사람을 안전한가 아닌가로 판단하는지,
왜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에게 유난히 강한 거부감을 느끼는지,
왜 한번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한 사람에게 다시 마음을 열기 어려운지,
왜 많은 것을 성취하고도 자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지,
이러한 경험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고객은 그 과정에서,
“다 이어져 있었구나.”
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회기 후반에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어요.”
라는 말도 했습니다.
이 반응 역시 중요합니다.
오랫동안,
“나는 원래 이상한 사람이다.”
라고 생각해 왔는데 그 설명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직 새로운 자기이해가 충분히 자리 잡은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는 감정을 더 강하게 끌어올리는 것보다,
새롭게 발견한 자신의 모습을 충분히 이해하고 정리할 시간을 갖는 것
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12. 인지적 이해와 체감적 이해의 순서도 고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저는 심리코칭에서 체감적 이해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체감적 이해가 중요하다고 해서 언제나 그것부터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고객에게는 먼저,
“내 행동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를 이해할 수 있는 지도가 필요했습니다.
인지적 이해가 경험을 바라볼 수 있는 지도를 만드는 과정이라면, 체감적 이해는 그 지도가 실제 자신의 삶이라는 것을 정서적으로 이해해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도가 충분히 만들어지면 이후에는,
“그런 환경에서 어린 나는 실제로 어떤 기분이었을까?”
“사람을 계속 경계하며 살아야 했던 나는 무엇이 필요했을까?”
“그렇게 자신을 지키며 살아온 나를 지금 바라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와 같은 질문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기이해는 정서적으로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객이 자신의 경험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면,
자기공감과 자기연민 역시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13. 심리코칭 5단계에서 보면 더 명확하다
제가 정리하고 있는 심리코칭 5단계에서 이번 사례는 특히 1단계 ‘패턴 발견’을 잘 보여줍니다.
1단계 ― 패턴 발견
현재의 문제 행동을 확인합니다.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한다.”
↓
반복되는 상황과 판단 기준을 발견합니다.
“상대가 안전한 사람인지 계속 확인한다.”
↓
과거 경험과 연결합니다.
“사람의 반응을 살피고 자신을 보호해야 했던 경험이 반복되었다.”
↓
행동의 기능을 발견합니다.
“관계를 경계하고 끊는 것은 나를 보호하는 방식이었을 수 있다.”
↓
다른 영역에서 반복되는 패턴과 연결합니다.
성취에서는 가치를 증명하여 안전을 확보하고,
관계에서는 상대를 살펴 안전을 확보한다.
↓
하나의 핵심적인 심리적 주제를 발견합니다.
“나는 안전한가?”
이러한 패턴이 충분히 발견되면 다음 단계에서 당시의 감정과 잠재 욕구를 좀 더 깊이 다룰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과거에는 필요했던 이 자기보호 방식이 현재에도 필요한가?”
“그 기능은 유지하면서 지금의 나에게 더 적합한 행동은 무엇인가?”
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14. 심리코치가 해야 할 것은 문제 행동을 빨리 없애는 것이 아니다
고객이 반복하는 행동을 보면 심리코치는 빨리 해결책을 주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사람을 너무 의심하지 마세요.”
“관계를 쉽게 끊지 마세요.”
“상대방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세요.”
“사람에게 마음을 조금 더 열어보세요.”
하지만 고객이 왜 사람을 경계하는지 충분히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행동을 요구한다면 고객에게는,
자신을 보호하던 방법을 내려놓으라는 요구
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해야 할 일은 행동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이 고객에게 왜 필요했는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다음에야 고객과 함께 물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 행동이 나를 보호해 주었다면, 지금은 나를 어떻게 돕고 있고 어떻게 힘들게 하고 있을까?”
그리고,
“나를 보호하는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지금의 삶에 더 적합한 방법은 무엇일까?”
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마치며 ― 고치기 전에, 그 행동이 왜 필요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고객은 자신의 문제 행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미 오랫동안 자신을 비난하고,
반성하고,
고치려고 노력해 왔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행동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 행동에는 고객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심리적 기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 고객도 오랫동안,
“내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
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경험을 하나씩 연결하면서 새로운 질문이 가능해졌습니다.
“나는 왜 사람을 끊는가?”
에서,
“나는 왜 사람에게서 안전을 확인해야 했는가?”
로 질문이 달라졌습니다.
질문이 달라지자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문제 있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경험한 환경 속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을 보호하며 살아온 사람
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것입니다.
심리코칭에서 저는 이 지점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현재의 역기능만 보고 행동을 없애려고 하지 않습니다.
먼저 그 행동이 고객을 무엇으로부터 보호해 왔는지를 이해합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묻습니다.
“과거에는 나를 보호했던 이 행동을, 지금의 나는 어떤 새로운 방식으로 바꿀 수 있을까?”
저는 이것이 반복되는 심리·행동 패턴을 변화시키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가용] 심리코칭 실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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