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행동 패턴의 기능성과 역기능성을 함께 보아야 하는 이유
심리코칭에서 고객의 반복되는 문제를 탐색하다 보면 이런 신념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나는 반드시 잘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아야 한다.”
“나는 쓸모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일하지 않으면 나는 가치가 없다.”
이런 신념 때문에 고객이 힘들어한다면 우리는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신념을 바꾸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실제 심리코칭에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고객을 힘들게 하는 바로 그 신념이, 과거에는 고객을 보호했고 때로는 지금의 고객을 만들어준 강력한 원동력이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고객의 심리·행동 패턴을 볼 때 항상 두 가지를 함께 보려고 합니다.
“이 패턴은 지금 어떤 문제를 만들고 있는가?”
그리고 동시에,
“이 패턴은 지금까지 고객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는가?”
심리코칭에서 패턴의 기능성과 역기능성을 함께 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1. 고객은 ‘불안’ 때문에 찾아왔다
한 고객이 심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심리코칭을 신청했습니다.
※ 이 글의 사례는 실제 심리코칭 경험을 바탕으로 하지만 비밀보호를 위해 나이, 성별, 직업, 거주지역, 가족관계와 구체적인 사건 등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삭제·변경하고 일부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고객에게는 자신의 노력만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가 동시에 있었습니다.
가족의 중요한 진로 결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었고,
자신의 경력에는 공백이 생겼으며,
육아 때문에 자유롭게 사회생활을 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앞으로 어느 나라에서 살게 될지조차 확실하지 않았습니다.
고객은 이 불확실한 상황을 견디기 어려워했습니다.
그래서 미래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자격을 준비했습니다.
이미 충분히 어려운 전문 자격을 취득하고 새로운 언어까지 공부하고 있었지만, 또 다른 시험과 자격을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주변에서는 말했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해?”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왜 계속 일을 만들어?”
그러나 고객에게는 단순한 자기계발이 아니었습니다.
고객은 자신의 상태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생존 본능이 발휘되는 것 같아요.”
이 말이 심리코칭의 중요한 단서가 되었습니다.
2. 정말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것일까?
고객이 자신의 상태를 ‘생존 본능’이라고 표현했다면 한 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정말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가?”
물론 고객에게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경력 공백도 걱정스러웠고,
취업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었고,
거주 문제도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고객의 걱정 자체를 비합리적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가족의 기본적인 생활이 당장 위협받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고객이 경험하는 심리적 위협의 강도는 매우 컸습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볼 수 있습니다.
“현재의 현실적인 불확실성에 무엇이 더해져서 이것을 ‘생존의 문제’처럼 느끼게 하는 것일까?”
이 질문을 따라가자 고객에게 매우 강한 하나의 신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3. “일이 없으면 나는 가치가 없다”
고객은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반복해서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나는 일을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이다.”
“죽을 때까지 일하고 싶다.”
“어떤 상황에서도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결정적인 표현이 나왔습니다.
“나는 가치가 없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고객에게 일이 없어진다는 것은 단순히 직업 하나를 잃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일을 하지 못함
↓
능력을 발휘하지 못함
↓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함
↓
쓸모 있는 사람이 되지 못함
↓
나의 가치가 사라짐
으로 연결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불확실한 상황이 왜 그렇게 심각한 위협처럼 느껴지는지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직업이 흔들리는 것이 곧 자신의 가치가 흔들리는 것으로 경험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4.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을 통해 상황을 해석한다
같은 상황에서도 모든 사람이 같은 감정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육아 때문에 몇 년간 일을 쉬어야 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지금은 아이에게 집중하고 나중에 다시 시작하면 되지.”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경력이 조금 늦어지기는 하겠지만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일하지 않는 나는 가치가 없다.”
라는 신념이 매우 강한 사람에게 같은 상황은 전혀 다르게 경험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경력 공백이 아니라,
“내 가치가 사라지고 있다.”
는 위협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과 행동은 현재의 사건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그 사건을 내가 어떤 신념을 통해 해석하고 있는가
도 중요합니다.
5. 그렇다면 이 신념은 나쁜 신념일까?
여기까지 보면 이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럼 ‘일해야 가치가 있다’는 신념이 문제네요.”
“그 신념을 없애야겠네요.”
하지만 저는 심리코칭에서 바로 그렇게 접근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고객의 삶을 조금 더 살펴보면 전혀 다른 모습도 보이기 때문입니다.
고객은 지금까지 자신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매우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새로운 분야를 공부했고,
전문적인 역량을 갖추었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새로운 언어를 익혔으며,
육아와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전문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쉽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환경이 바뀌면 다시 적응할 방법을 찾았습니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는 강한 신념이 고객을 힘들게 했지만,
바로 그 신념이 고객을 끊임없이 움직이게 한 힘이기도 했습니다.
6. 하나의 신념에는 기능성과 역기능성이 함께 존재할 수 있다
이 사례에서 같은 신념을 두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기능적인 측면
“나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라는 신념은 고객에게
높은 성취동기,
책임감,
자기계발,
전문성,
독립성,
환경에 적응하려는 노력,
쉽게 포기하지 않는 태도
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을 수 있습니다.
반면 같은 신념에는 다른 측면도 있었습니다.
역기능적인 측면
일을 하지 못하면 자신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느낍니다.
경력의 공백을 견디기 어렵습니다.
미래가 불확실하면 계속 무언가를 준비해야 마음이 놓입니다.
쉬어야 할 때에도 쉬기 어렵습니다.
조금이라도 실패하면 자신의 능력 전체가 부정되는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성과가 흔들리면 단순한 좌절을 넘어 자신의 존재가 위협받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붙입니다.
즉 같은 신념이,
한쪽에서는 고객을 성장시키고
다른 한쪽에서는 고객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었습니다.
7. 과거에 기능적이었던 것이 현재에는 역기능적일 수 있다
그렇다면 고객은 왜 이런 강한 신념을 갖게 되었을까요?
성장 경험을 조금 더 탐색하자 고객은 자신이 어릴 때부터 존재 자체로 인정받기보다 무엇인가를 잘하고 성취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느꼈던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실패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강한 비난과 거절을 경험하기도 했고,
자신이 충분히 뛰어나거나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고객은 스스로 자신의 성장 경험을 돌아보며,
“내 가치를 증명하지 않으면 나는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에게
“잘해야 한다.”
“성취해야 한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는 생각은 단순한 욕심이 아닐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입장에서는,
인정받고 관계 안에서 자신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자기보호 전략
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8. 자기보호 전략은 반복되면서 삶의 방식이 된다
어린 시절에는 이 전략이 실제로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잘하면 인정받습니다.
성취하면 비난을 피할 수 있습니다.
능력을 보여주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하나의 연결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성과
=
인정
=
나의 가치
이 연결이 오랫동안 반복되면 성인이 된 뒤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자신을 평가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객관적으로는 당장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이 아니어도,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
성과를 낼 수 없는 상황
미래의 직업이 불확실한 상황
이 발생하면 심리적으로는 매우 큰 위협처럼 경험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자신을 움직이고 보호했던 신념이 현재의 환경에서는 지나치게 강하게 작동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9. 그래서 ‘생존 모드’가 켜진다
이 고객의 표현을 빌리면 현재의 상태는 ‘생존 모드’와 비슷했습니다.
생존 모드가 켜지면 가만히 있기가 어렵습니다.
하나를 준비하면 또 하나를 준비합니다.
하나의 자격을 취득하면 다음 자격을 생각합니다.
“혹시 이것도 안 되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 때문에 또 다른 가능성을 준비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겉으로 보면 매우 성실하고 생산적입니다.
실제로 좋은 결과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뿐 아니라 고객 자신도 이 패턴의 문제를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성과가 좋다고 해서 그 성과를 만들어내는 심리적 과정까지 건강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무엇을 이루었는가와,
어떤 심리적 상태에서 그것을 이루고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10. 잘될 때는 장점처럼 보이고, 흔들릴 때 역기능이 드러난다
이런 패턴은 일이 잘될 때에는 오히려 강점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열심히 합니다.
준비를 많이 합니다.
성과가 좋습니다.
주변에서도 인정합니다.
그러면 신념은 더욱 강화됩니다.
“역시 나는 계속 노력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문제는 자신이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났을 때입니다.
취업이 마음대로 되지 않거나,
경력 공백이 생기거나,
육아나 질병 등으로 일을 쉬어야 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실패가 발생하거나,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만났을 때,
기존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때까지 고객을 성장시켜 온 방식이 오히려 고객을 심하게 압박하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심리·행동 패턴을 평가할 때,
“이 행동이 좋은가, 나쁜가?”
보다
“이 행동은 언제 기능적이고, 언제 역기능적으로 작동하는가?”
를 묻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1. 심리코칭의 목표는 고객의 성취욕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
이 사례에서 고객에게
“이제 일에 대한 욕심을 버리세요.”
“성취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쉬어도 괜찮다고 생각하세요.”
라고 말한다면 어떨까요?
고객에게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일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방향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고객의 성취동기와 전문성을 발전시키려는 태도는 앞으로도 고객의 삶에서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심리코칭의 목표는,
고객을 성장시킨 힘까지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다음과 같이 질문해야 합니다.
“이 신념이 지금까지 나에게 준 것은 무엇인가?”
“덕분에 나는 무엇을 이루었는가?”
“반대로 이 신념 때문에 어떤 대가를 치르고 있는가?”
“앞으로도 유지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
“이제는 조절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이 질문을 통해 고객은 자신의 패턴을 기능성과 역기능성이라는 두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12. ‘없애기’보다 ‘조정하기’
그래서 저는 이런 경우 신념을 없앤다는 표현보다 신념을 조정한다는 표현을 더 적절하게 봅니다.
예를 들어,
“나는 반드시 일해야 가치 있는 사람이다.”
라는 신념이 있었다면,
그 신념을 단순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로 바꾸는 것이 목표는 아닙니다.
오히려 심리코칭을 통해 고객이 자신의 삶에 맞는 새로운 방향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성취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일을 하고 있는지 여부가 내 존재의 가치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또는,
“나는 계속 성장하고 싶다. 하지만 불안해서 나를 몰아붙이는 것과 내가 원해서 성장하는 것은 다르다.”
와 같은 방향입니다.
중요한 것은 심리코치가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 고객에게 주입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객이 자신의 과거 경험과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자신이 무엇을 필요로 했는지를 발견하면서 스스로 새로운 방향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13. 신념을 머리로 이해했다고 바로 달라지지는 않는다
고객이
“내가 성취를 통해 가치를 증명하려고 했구나.”
라고 이해했다고 해서 다음 날부터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신념은 단순히 논리적으로 만들어진 생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랜 경험과 감정 속에서 형성되었고,
그 신념을 바탕으로 수많은 행동을 반복했으며,
실제로 그 행동을 통해 성취와 인정이라는 결과도 경험했습니다.
따라서 심리코칭에서는 인지적인 이해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왜 이런 신념이 필요했는지,
그 경험 속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그때 무엇을 필요로 했는지,
그 신념을 가지고 살아온 자신은 얼마나 힘들었는지
를 함께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이 과정이 제가 정리하고 있는 심리코칭의 2단계 ― 감정 해소와 잠재 욕구 충족과 연결됩니다.
14. 기능성과 역기능성을 구분하면 새로운 행동 방향이 보인다
감정과 욕구를 충분히 이해한 뒤에는 기존 패턴을 다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은,
성장하려는 태도
전문성을 발전시키는 노력
독립적으로 살아가려는 힘
은 앞으로도 유지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반면,
쉬고 있으면 가치 없는 사람처럼 느끼는 것
불안할 때마다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
실패하면 자신 전체를 부정하는 것
성과를 내기 위해 자신을 극단적으로 몰아붙이는 것
은 줄이고 싶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변화의 방향이 보다 구체적으로 보입니다.
기존 패턴 전체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능적인 부분은 유지하고, 현재의 삶을 어렵게 만드는 역기능적인 부분을 조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심리코칭의 3단계 ― 새로운 행동 방향 설정으로 이어집니다.
15. 새로운 행동은 실제 삶에서 검증되어야 한다
새로운 방향을 이해하는 것과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예전에는 불안해지면 바로 새로운 시험이나 일을 준비했다면,
이제는 불안이 올라왔을 때 잠시 멈추어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정말 준비가 필요한 것인가?”
“아니면 내가 가치 없는 사람이 될 것 같은 불안을 견디지 못해서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것인가?”
를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꼭 해야 할 일이 아니라면 하나를 시작하지 않는 것도 새로운 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휴식이 필요한 순간에 쉬어보는 것도 행동 실험이 될 수 있습니다.
작은 실패가 발생했을 때 곧바로 자신의 능력 전체를 평가하지 않는 것도 새로운 행동입니다.
그리고 이런 행동을 실제 생활에서 반복하면서 고객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쉬어도 큰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하나를 포기해도 나는 무가치해지지 않았다.
실수했지만 관계와 삶은 계속되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기존의 신념 역시 조금씩 조정될 가능성이 생깁니다.
16. 심리코칭에서 패턴을 바라보는 중요한 관점
심리코칭에서 반복되는 행동을 발견했을 때 저는 바로 없애려고 하기보다 먼저 세 가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이 패턴은 왜 만들어졌는가?
어떤 경험 속에서 필요해졌는가?
둘째, 이 패턴은 고객을 무엇으로부터 보호해 왔는가?
인정받지 못하는 두려움인지, 버림받음인지, 실패인지, 무가치감인지 살펴봅니다.
셋째, 지금은 무엇이 기능적이고 무엇이 역기능적인가?
과거에 필요했던 기능을 유지하면서 현재의 삶에 맞는 새로운 방법을 찾습니다.
이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과거 경험
↓
자기보호를 위한 신념과 행동 형성
↓
반복을 통한 심리·행동 패턴 형성
↓
패턴의 기능성
현재 환경에서의 역기능성
↓
감정과 잠재 욕구 이해
↓
유지할 기능과 변화시킬 역기능 구분
↓
새로운 행동 방향 설정
↓
행동 변화 시도와 새로운 경험
↓
새로운 패턴의 안착
마치며 ―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한때는 나를 살게 한 힘이었을 수 있다
고객이 반복하는 문제 행동을 바라볼 때 우리는 쉽게 묻습니다.
“왜 아직도 이렇게 행동할까?”
그러나 심리코칭에서는 한 가지 질문을 더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행동은 처음에 왜 필요했을까?”
완벽주의도,
타인의 인정에 민감한 것도,
지나친 책임감도,
성과를 향해 자신을 몰아붙이는 것도,
처음부터 고객을 괴롭히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어떤 환경에서는 그것이 인정받고,
관계를 유지하고,
자신의 가치를 지키고,
삶을 헤쳐 나가기 위한 방법이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 덕분에 고객은 실제로 많은 것을 이루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이 달라졌는데도 같은 전략이 지나치게 강하게 반복되면,
과거에 자신을 보호했던 방법이 현재의 자신을 고통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심리코칭의 질문은,
“이 패턴을 어떻게 없앨 것인가?”
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묻습니다.
“이 패턴이 나를 보호하고 성장시킨 기능은 무엇인가?”
“그중 지금의 나에게도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반대로 이제는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 기능은 유지하면서 더 건강하고 적절한 새로운 행동을 선택할 수는 없을까?”
저는 이것이 반복되는 심리·행동 패턴을 변화시킬 때 중요한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화는 과거의 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필요했던 방법을 이해하고 지금의 나에게 맞는 새로운 방법을 선택하는 과정입니다.
'[전문가용] 심리코칭 실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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