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코칭 전문가는 고객에게 더 많은 것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고객의 변화가 어디에서 막혀 있는지를 판단하고 다음 변화 과정을 촉진해야 한다
심리코칭을 하다 보면 자신의 문제를 상당히 잘 알고 있는 고객을 만납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제가 감정을 억압하는 이유도 알고 있어요.”
“부모님도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왜 이런 사람이 되었는지 머리로는 다 이해해요.”
심리학에 관심이 많거나 이전에 심리상담을 여러 차례 받은 고객이라면 자신의 문제를 전문가처럼 설명하기도 합니다.
이런 고객을 만났을 때 심리코치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설명해야 할까요?
더 새로운 심리학적 지식을 알려주어야 할까요?
과거의 원인을 더 찾아야 할까요?
저는 이럴 때 심리코치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설명보다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고객은 자신의 문제를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으며, 실제 변화는 지금 어디에서 막혀 있는가?”
를 판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고객에게 부족한 변화 과정을 촉진해야 합니다.
이것이 심리코칭 전문가가 해야 할 중요한 일 중 하나입니다.
1. 고객이 ‘알고 있다’는 말부터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한 고객이 자신의 감정을 잘 느끼고 표현하지 못하는 문제로 심리코칭을 요청했습니다.
※ 이 글의 사례는 실제 심리코칭 경험을 바탕으로 하지만 비밀보호를 위해 나이, 성별, 직업, 가족관계와 구체적인 사건 등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삭제·변경하고 일부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고객은 평소에는 매우 밝고 명랑해 보였습니다.
힘들거나 심각한 경험을 이야기할 때도 웃으며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감정을 계속 참고 억누르다가 어느 순간 화가 폭발하거나, 갑자기 크게 좌절하고 눈물이 쏟아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고객은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도 상당히 잘 알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 안에서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어려웠고, 기쁨이나 슬픔, 분노와 같은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반복적으로 제지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자연스럽게 감정을 억제하게 되었다고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고객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머리로는 알아요.”
화가 날 상황이라는 것도 알고,
슬퍼할 상황이라는 것도 압니다.
그러나,
“그 감정을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라는 것이 고객의 어려움이었습니다.
이 차이를 심리코치는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2. 심리코치는 ‘무엇을 모르는가’보다 ‘어디에서 변화가 막혔는가’를 찾아야 한다
이 고객에게,
“어린 시절 감정을 억압당해서 지금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라고 설명하는 것은 별로 새로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미 고객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그렇게 잘 알고 있는데도 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은 어려운가?”
입니다.
고객의 말을 따라가 보니 하나의 특징이 발견되었습니다.
고객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부모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생각했고,
부모도 힘든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이해했고,
부모가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인이 된 뒤에 부모를 이해하게 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고객의 표현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부모를 이해하고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부모를 이해하는 동안 자신의 감정은 누가 이해해 주었을까요?
고객은 이 질문에,
“아무도 없었어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바로 이 지점이 이 고객의 변화가 막혀 있는 중요한 지점 중 하나였습니다.
3. 인지적 이해가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만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부모를 이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성인이 되어 부모의 삶과 성장 배경을 이해하는 것은 오히려 성숙한 자기이해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이해가 자신의 감정을 대신할 때입니다.
고객은 힘든 일이 생겨도,
“아버지도 힘들었으니까.”
“어머니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니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자신의 슬픔이나 분노가 올라오다가도,
“내가 부모를 미워하면 안 되지.”
라는 죄책감이 따라올 수 있습니다.
결국 부모는 이해하지만 자신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고객도 이 과정을 정확하게 표현했습니다.
“머리로 다 이해해버리니까 제 감정이 떠오르면 거기에 머무르지 못하고 죄책감을 많이 가져왔어요.”
심리코치에게는 이 말을 들을 수 있는 귀가 필요합니다.
고객에게 더 많은 인지적 설명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감정에 머물 수 있도록 돕는 과정
이 필요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4. 심리코치는 고객의 ‘이해’를 무조건 강화해서는 안 된다
심리코칭에서 고객이 부모나 타인을 이해한다고 하면 우리는 쉽게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을 많이 이해하고 계시네요.”
“상대의 입장을 잘 보시는군요.”
물론 그것은 고객의 중요한 능력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리코치는 한 가지를 더 확인해야 합니다.
“그 이해가 고객 자신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는가?”
입니다.
타인을 이해하면서 자신의 감정과 욕구도 함께 이해한다면 건강한 이해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자신의 분노를 느끼지 않기 위해,
자신의 서운함을 부정하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뒤로 미루기 위해,
상대에게 계속 맞추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 경우 심리코치는 고객의 이해를 더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의 방향을 ‘타인’에서 ‘자기 자신’에게도 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5. 고객의 현재 상태에 따라 접근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이 회기에서 고객에게 두 가지 접근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하나는 현재의 행동을 중심으로 새로운 방법을 연습하는 것입니다.
감정을 느끼는 상황을 확인하고,
감정의 정도를 구분하고,
적절한 표현 방법을 연습하고,
실제 생활에서 반복적으로 새로운 행동을 시도하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충분히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감정을 억제하는 것이 자동화된 고객에게 새로운 행동은 매우 낯설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마치 늘 오른손을 사용하던 사람이 갑자기 왼손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잘되지 않고,
원래 사용하던 방식으로 돌아가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또 하나의 접근은,
“왜 감정을 억제하는 방식이 나에게 필요해졌는가?”
를 충분히 이해하는 것입니다.
어떤 경험 속에서 감정을 억제하게 되었는지,
그때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무엇이 필요했는지,
감정을 억제하는 것이 당시 자신에게 어떤 기능을 했는지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필요했던 행동이 현재에도 필요한지를 다시 검토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한 방법이 모든 고객에게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심리코치는 고객의 현재 상태를 보고 어떤 접근이 지금 필요한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6. 같은 문제라도 고객의 상태에 따라 개입은 달라져야 한다
예를 들어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고객’이라고 해도 모두 같은 상태는 아닙니다.
어떤 고객은 자신의 감정을 거의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이 고객에게는 먼저,
“지금 어떤 감정이 있는가?”
를 구분하고 언어화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떤 고객은 감정은 알지만 표현 방법을 모릅니다.
이 고객에게는 감정의 강도를 구분하고 적절한 표현 방법을 연습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어떤 고객은 감정을 알고 표현 방법도 알지만,
“감정을 표현하면 안 된다.”
라는 오래된 신념 때문에 행동하지 못합니다.
이 경우에는 그 신념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자신을 어떻게 보호해 왔는지를 탐색해야 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고객은 이 모든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감정적으로는 전혀 와닿지 않습니다.
이 고객에게는 더 많은 설명보다 자신의 경험을 체감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과거 경험에 접근했을 때 감정에 쉽게 압도되는 고객이라면 깊은 탐색보다 안정과 감정 조절을 먼저 도와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가 같다고 개입도 같아서는 안 됩니다.
심리코치는 문제의 이름보다 현재 고객의 변화 상태를 보아야 합니다.
7. 고객이 자기 경험을 볼 수 없다면 ‘관점’을 바꾸어 볼 수 있다
이 고객에게는 또 하나의 특징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면서도 감정이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어린아이가 부모를 걱정하고,
부모를 이해하고,
부모에게 어떻게 해야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지를 계속 설명하려고 했던 자신의 모습을 이야기하면서도,
그것이 자신에게 어떤 경험이었는지는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관점을 바꾸어 보았습니다.
“그런 어린아이가 등장하는 드라마를 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고객은 여전히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더 강하게 감정을 요구해야 할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느끼지 못한다면 느끼지 못하는 현재 상태 자체를 존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관점으로 천천히 접근할 수 있습니다.
고객에게는 자신이 곧 부모가 된다는 현재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바꾸었습니다.
“만약 당신의 어린 자녀가 부모인 당신을 불쌍하게 여기고, 당신을 걱정하며, 좋은 부모가 되어달라고 계속 설득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잠시 머뭇거리던 고객은,
“진짜 바뀌어야겠네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뒤에는,
“너무 미안할 것 같아요.”
라고 표현했습니다.
아직 깊은 감정이 충분히 활성화된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인지적 이해에 작은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8. 심리코치는 감정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아니다
이 지점은 특히 전문가에게 중요합니다.
고객이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해서,
울게 만들거나,
분노하게 만들거나,
과거의 고통을 강하게 다시 경험하게 하는 것
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감정이 강하게 올라오는 것 자체가 변화의 증거도 아닙니다.
심리코치가 해야 할 일은 고객에게 특정 감정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자신의 경험과 감정에 접근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질문을 바꾸어 보고,
관점을 바꾸어 보고,
구체적인 장면을 떠올려 보고,
당시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구분해 보고,
필요하면 제3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고객이 아직 접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기다릴 필요도 있습니다.
심리코칭의 깊이는 심리코치가 가고 싶은 만큼이 아니라 고객이 현재 감당하고 통합할 수 있는 만큼이어야 합니다.
9. 심리코치는 고객의 ‘저항’을 없애려 하기보다 그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고객은 자신의 감정을 꺼내는 것에 두려움을 표현했습니다.
오랫동안 쌓아둔 감정을 풀어놓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반응을,
“감정 표현을 회피한다.”
라고만 해석하면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감정을 억제하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방식이었다면,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것 역시 고객에게는 이유가 있는 행동입니다.
따라서 심리코치는,
“왜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하는가?”
보다,
“감정을 느끼게 되면 고객은 무엇이 일어날까 봐 두려워하는가?”
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객의 저항은 심리코칭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아니라,
고객이 지금까지 자신을 어떻게 보호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정보
일 수 있습니다.
10. 심리코치는 고객 대신 원인을 결정하지 않는다
과거를 탐색하다 보면 여러 경험이 현재의 문제와 연결되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 심리코치가,
“당신이 이렇게 된 이유는 부모 때문입니다.”
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현재의 심리·행동 패턴에는 다양한 경험과 기질, 현재 환경 등이 함께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심리코치가 해야 할 일은 원인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패턴과 과거의 경험 사이에 가능한 연결을 가설로 제시하고 고객과 함께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방식이 되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당시에는 감정을 억제하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되었을까요?”
“이 설명이 고객님의 실제 경험과 맞는 것 같나요?”
와 같이 확인해야 합니다.
심리코칭의 자기이해는 심리코치의 해석을 고객에게 주입하는 과정이 아니라, 고객이 자신의 경험을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11. 심리코치는 ‘과거에 왜 필요했는가’와 ‘지금도 필요한가’를 연결해야 한다
과거를 이해하는 것만으로 심리코칭이 끝나서는 안 됩니다.
이 고객에게 감정을 억제하는 행동은 어린 시절에는 기능적이었을 수 있습니다.
감정을 표현했을 때 주변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돌아왔다면,
감정을 억제하는 것이 관계를 유지하고 갈등을 줄이는 방법
이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이 달라진 지금도 같은 방식이 자동적으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심리코치는 두 가지를 함께 보아야 합니다.
“그때는 이 행동이 왜 필요했는가?”
그리고,
“지금도 같은 행동이 필요한가?”
입니다.
과거의 기능성을 인정하면서 현재의 역기능성을 살펴야 합니다.
그래야 고객도,
“내가 잘못되어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필요했던 행동을 지금도 반복하고 있구나.”
라고 자신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질문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에게 더 적합한 방법은 무엇인가?”
12. 심리코칭 전문가는 ‘변화의 다음 지점’을 판단해야 한다
이번 사례를 조금 더 일반화하면 심리코치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볼 수 있습니다.
고객이 자신의 패턴을 모른다면,
패턴을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고객이 패턴은 알지만 왜 만들어졌는지 모른다면,
과거 경험과 자기보호 기능을 연결하도록 돕습니다.
고객이 원인은 알지만 감정적으로 와닿지 않는다면,
체감적 이해가 가능하도록 돕습니다.
고객이 자신을 계속 비난한다면,
당시의 상황과 감정, 잠재 욕구를 이해하여 자기이해와 자기공감이 가능하도록 돕습니다.
고객이 충분히 이해하고 느꼈지만 행동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행동 방향을 설정하고 실제 행동을 시도하도록 돕습니다.
새로운 행동을 시도하지만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면,
새로운 경험을 반복하고 변화가 안착하도록 돕습니다.
즉, 심리코치는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개입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고객의 변화 과정에서 지금 무엇이 충분하고 무엇이 부족한지를 판단하여, 다음 변화가 일어나도록 개입하는 사람입니다.
13. 심리코칭 5단계는 ‘정해진 기법의 순서’가 아니라 변화의 지도다
제가 정리하고 있는 심리코칭은 다음의 5단계로 진행됩니다.
1단계 ― 패턴 발견
현재의 문제에서 반복되는 심리·행동 패턴을 발견합니다.
2단계 ― 감정 해소 및 잠재 욕구 충족
그 패턴이 형성된 경험과 감정을 살펴보고, 그 안에 충족되지 못했던 욕구를 이해하고 다룹니다.
3단계 ― 새로운 행동 방향 설정
과거의 자기보호 행동이 현재에도 필요한지를 살펴보고, 현재의 삶에 적합한 새로운 행동 방향을 찾습니다.
4단계 ― 행동 변화 시도
새로운 행동을 실제 생활에서 시도하고 새로운 경험을 만듭니다.
5단계 ― 변화 안착
새로운 경험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심리·행동 패턴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도록 합니다.
그러나 실제 심리코칭에서 이 다섯 단계를 기계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고객은 1단계의 인지적 이해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어떤 고객은 이미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2단계로 들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고객은 감정에 접근하기 전에 안정화가 먼저 필요하고,
어떤 고객은 충분한 자기이해가 이루어져 바로 새로운 행동을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행동을 시도한 뒤 다시 감정이나 신념의 문제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5단계는,
고객에게 순서대로 적용하는 다섯 가지 기법이 아니라, 고객이 현재 변화 과정의 어디에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지도
로 활용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마치며 ― 심리코치는 고객의 변화를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촉진’하는 사람이다
심리코칭 전문가에게 심리학적 지식은 중요합니다.
고객의 경험을 이해하고,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하고,
그 패턴이 형성된 이유를 가설화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지식을 고객에게 설명하는 것만으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고객 역시 자신의 문제에 대해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부모의 영향도 알고 있었고,
자신이 감정을 억압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부모가 왜 그렇게 살아왔는지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 속에서 나는 어땠는가?”
는 충분히 경험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심리코치에게 필요한 질문은,
“내가 고객에게 무엇을 더 알려줄까?”
보다,
“이 고객의 변화는 지금 어디에서 막혀 있는가?”
여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묻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고객에게 필요한 다음 경험은 무엇인가?”
패턴을 발견하는 것인지,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인지,
자신의 잠재 욕구를 발견하는 것인지,
자신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인지,
새로운 행동 방향을 찾는 것인지,
실제로 행동해 보는 것인지,
새로운 행동을 반복하여 안착시키는 것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심리코칭 전문가는 고객에게 정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고객의 현재 변화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다음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적절한 경험과 개입을 제공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이것이 실제 심리코칭에서 전문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전문가용] 심리코칭 실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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