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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코칭 사례/함께 있기를 바라는 나

함께 있기를 바라는 나 3회_2

by 심리코치 202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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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기억 속 응축된 감정 에너지 풀어내기]

 

코치: 이런 가정을 한번 해 볼게요, 만약에 영희님 기억 속에 엄마에 대한 기억 자체가 아예 없다. (고객: ) 엄마에 대한 기억 자체가 아예 없다고 가정한다면, 지금 어머니를 대할 때 어떻게 대할 것 같아요?

 

고객: 엄마에 대한 기억이 아예 없다면요, 친절하게 대할 것 같은데요.

 

코치: 이유는요?

 

고객: 저는 누구한테나 친절해요.

 

코치: 그렇죠, 만나는 사람한테 친절하죠. 그러면 지금 영희님이 엄마한테 친절하게 대하지 못하는 이유는 영희 님 머릿속에 뭐가 있기 때문이에요?

 

고객: 나쁜 기억들이죠, 그죠 엄마에게 상처받은 기억.

 

코치: 그렇죠 엄마한테 안 좋은 기억들 상처받은 기억들이 있는 거잖아요?

 

고객: 

 

코치: 그 기억들을 어떻게 하면 정리할 수 있을까요?

 

고객: 어떻게 하면 정리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 그 방법 방법을 모르겠어서 도움을 요청하는 거죠.

 

코치: 일단은 엄마에 대한 억울하고 화나고 하는 마음들을 마음껏 탁 털어놓는 게 필요해요.

 

고객: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번에는 막 진짜 호흡이 곤란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코치: 그렇죠, 할 수 있는 만큼 하시면 돼요 그러니까 지금 굉장히 잘하고 계신 거예요. 그 때 잘 멈추셨어요. 무리하실 필요로 없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시면 돼요. (고객: ) 그럼, 해볼까요? (고객: ) 생각나는 장면 얘기하시고 그냥 퍼붓고 싶은 대로 한번 퍼부어 보세요.

 

고객: 어릴 때 할머니랑 엄마랑 나랑 셋이 살았잖아 아빠는 없고, 셋이 살 때 엄마는 나랑 할머니만 놔두고 맨날 집에 없었잖아, 할머니도 일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맨날 일하러 가고 그냥 나만 맨날 혼자 있었던 거, 엄마는 그거 알아 내가 맨날 집에 혼자 있었던 거?

 

코치: 혼자 있었다 그러면서 어떤 기분 들었는지?

 

고객: 그 나이 때 내가 혼자 있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 것 같아, 되게 막막하고 외롭고 무섭고, 그 시간이 지나서 이제 학교 가게 되기 시작하니까, 학교 안 간다고 맨날 때리고 진짜 맞고 맞고 또 맞고 아니 무슨 잘못해서 맞은 것 같으면 나도 이해를 하지 무슨 화풀이 도구야. 청소하라고 아니 초등학생이 청소를 하면 얼마나 잘해, 청소 시켜놓고 문지방에 먼지 나온다고 청소 제대로 했냐고 거짓말했다고 때리고, 그렇게 때린 기억들은 나? 그렇게 자식 때리면 기분이 좋아? 나는 애들 혼내놓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막 울고 그랬는데 엄마는 그런 적은 있어 혹시 그런 적은 있어? 때려놓고 속 시원했지 엄마가 가슴 아파하는 걸 본 적이 없어! [중략] 지금 할머니도 그래 무슨 막내딸이 할머니 모시는 걸로 무슨 생색 공치사 유세는 다 부리는데 어차피 막내딸이든 누구든 형편에 닿는 자식이 부모 모시는 거 아닌가, 당연한 걸 그거 하면서 그렇게 유세를 떨고 그러는지 몰라! [중략] 자식 생일날 아들 빼고 문자 한 통 전화 한 통을 해본 적이 없는지 모르겠어 그러면 똑같이 그 잣대를 본인한테 들이대야지 자식들 생일 못 챙기면 본인 생일도 안 챙겨야 되는 거 아냐 심지어 아빠 생일도 어떻게 타인 생일은 다 까먹고 본인하고 아들 생일만 기억하는 거 심지어 그거 안 챙기면 집구석이 난리가 나고 그럴 수 있는 그 정신 상태가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고 도대체! [중략] 그래 옛날에 먹고살기 힘들어서 그랬다 쳐 지금은 지금도 똑같잖아 엄마는 김치 반찬해주면서 공짜로 한 번이라도 해줘본 적이 있어, 고추가 비싸네 배추가 비싸네 해주지 마 그런 거 해주면서 그렇게 공치사 할 거면. [중략] 친구 엄마는 내가 ○○에 살 때 매년 김장해서 보냈어 매년 나 혼자 애들 키우는 거 힘들다고 내가 너무 불쌍하다고, 남도 그러더라 엄마는 한 번이라도 그래본 적 있어. [중략] 지금 이만큼이라도 살고 그러니까 나한테 아무 소리 안 하는 거지 내가 예전처럼 못 살았으면 엄마는 지금도 나 못 살게 그랬을 거라 동네 창피하다고 [중략] 우리 다 참고 사는 거잖아 우리는 다 참고 사는데 왜 엄마는 안 참으려고 해 매 순간 그때 그때마다 다 풀고 엄마 나이에 건강 검진했는데, 술 담배를 그렇게 장기간 오래 했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그렇게 깨끗한 거는 엄마는 결국에 스트레스가 하나도 없는 사람인 거야, 아빠가 온몸이 병이잖아 한 끼도 약을 안 먹으면 안 되는 사람이고 [중략] 이모도 할머니 돈 많이 갖다 썼잖아 근데 그 마지막에 그 병원비도 아까워 평생 돈 돈 돈 돈 돈 돈 돈도 아주 그냥, 장례식 지나서까지 그렇게 하면 나 진짜 그러려고 했는데 차마 양심은 있었는지 그때까진 안 하더라 마지막에 막 울더라 미안했나 보지 [중략] 그리고 애들 불러대지 마! 애들 다 각자 삶이 있고 나 또한도 마찬가지고 그냥 엄마가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면 가고 그것도 아니지만 엄마가 할 수 있는 건 엄마가 하고 불러대지 마! 할머니 살아계실 때야 할머니 때문에 심부름도 하고 했지만, 엄마 멀쩡하고 누구보다 건강해 엄마 할 수 있는 거는 엄마 혼자 해 그리고 반찬 안 해줘도 돼 공치 할거면, 돈 주고 사다 먹는 게 속 편하고! 여기까지요.

 

코치: 쌓인 게 진짜 많네요. 지금은 심정이나 기분은 좀 어떠세요?

 

고객: 뭔가 시원해요.

 

코치: 다행이네, 몇 분 정도 얘기하신 것처럼 느껴지세요?

 

고객: 10분 했나요?

 

코치: 12분 정도 하신 것 같아요. 지금 한 숨 돌리세요.

 

고객: .

 

코치: 대화를 이어가도 될까요? (고객: ) 시원하다 그러셨는데 조금 더 설명해 주시겠어요?

 

 

영희씨의 엄마에 대한 부정적 기억 속 응축된 감정 에너지를 풀어내는 작업을 함께 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고객이 감정을 실어서 표현할 수 있도록 심리코치가 촉진해야 한다. 감정이 실리지 않으면 효과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영희씨가 엄마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어느 정도 풀어냈다. 그럼으로써 잠재 욕구가 실린 이 부분-그 나이 때 내가 혼자 있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 것 같아, 되게 막막하고 외롭고 무섭고-에 대한 깊이 있는 작업을 할 준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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