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말로 표현하는 게 너무 어려워요

말로 표현하는 게 너무 어려워요 - 마인드카페 (mindcafe.co.kr)

 

말로 표현하는 게 너무 어려워요
저는 진짜 t같다는 말을 매번 듣고 사는 사람입니다
차라리 제가 정말로 공감능력이 떨어지면 좋겠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 속이 다르거든요
친구 말을 들으면서 정말 진심으로 공감하고 감정이입해서 내가 더 속상하고, 내가 더 화나고, 내가 더 우울하고, 친구를 따뜻하게 위로해줘서 친구가 지금의 감정상태에서 빨리 벗어나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문제는 제가 말로 표현을 정말 못한다는 거예요
헐 ㅠㅠ 어떡해 ㅠㅠ 는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말이라는 생각이 들고
힘들었겠다... 까지는 할 수 있지만 그 다음에 할 말을 모르겠고
정말 입이 턱 막히는 느낌으로 말이 나오질 않네요

제가 할 수 있는 표현은 질문하기와 금융치료뿐인데
질문은 제가 해결책을 제시해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왜? 어떤 기분인데? 원인이 뭔데? 걔가 왜 그런 것 같은데? 등등 취조 수준으로 질문을 하지만
친구가 원하는 게 이게 아닐 거라는 걸 가장 잘 알아서, 그리고 의도치 않게 더 상처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자제하게 됩니다
그래서 보통은 기프티콘 같은 걸 보내주면서 내가 널 정말 위로해주고 싶은데 말이 안 나온다, 이거 먹고 기분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해주는데
마음의 표현을 물질적인 걸로밖에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네요
정말 좋아하는 친구한테도 선물 사주기, 돈 대신 내주기가 유일한 표현 방법일 정도입니다.
어떻게 하면 표현을 잘하고 제 진심을 전달할 수 있을까요?
리액션 잘하시는 분들은 위로하는 방법, 고민상담에 반응해주는 방법도 알려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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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표현 연습과 숙달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안녕하세요, 마카님?
심리코치 서영근 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음속으로 친구의 감정을 잘 느끼고 공감이 되는데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이시군요
친구에게 어떻게 하면 표현을 잘하고 진심을 전달할 수 있을지
리액션, 위로, 고민상담에 반응해주는 방법에 대해
알고 싶다는 말씀이군요.

먼저, 친구의 말을 들으면서 진심으로 공감이 되고
친구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멋진 마음을 지닌
마카님께 박수와 칭찬을 드립니다.
그리고 <질문하기와 금융치료>뿐 이라고 했지만
나름대로 방법을 활용하고 있는 점과
그 방법의 효과 및 한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점은 대단하십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말의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연습과 숙달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말로 표현하는 것은 기능 혹은 스킬 입니다
즉 머리로 이해하는 것 만으로는 사용하기 어렸습니다.

예를 들어, 운전하는 방법에 대해서 공부해서 머리로 다 이해한다고 해도
실제 운전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도로에서 많은 시간 동안 연습을 해야만 실제 가능합니다.
대인관계에서 발휘되는 자기표현도 지식이 아닌 기술입니다
몸으로 익혀서 습관이 되어야만 활용이 가능합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마카님께서 친구 말을 듣고
<내가 더 속상하고, 내가 더 화나고, 내가 더 우울하고>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느끼는 것을 반영하는 연습부터 해 보면 어떨까요

예를 들면 친구 이야기를 듣고 속상함을 느꼈다면
'그럴 때 정말 속상했겠다!' 처럼
마카님이 이해되고 공감 되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친구의 이야기에 그렇게 이해 및 공감을 잘 표현해주면
대부분의 경우 친구가 말이 많아 질 것입니다
그렇게 스스로 말을 많이 하면서
스스로가 정리해 가는 경우를 많이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인간은 그렇게 대부분 말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이해, 정리,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역량이 있습니다.
운전 기술(기능)을 배우고 숙달할 때는 연습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에서 합니다
미숙할 때는 실수할 수 있고, 실수하더라도 큰 위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인관계에서 자기표현도 심리적 안전 공간에서 숙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